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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일기] 후지산 등산 여행
    일상/여행 2025. 7. 30. 15:17

    아 그 유명한 후지산.. 예쁘다 예쁘다 듣기만하고 한번도 실제로 본적 없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있는 동안 일본에서 유명하거나, 일본인이 많이 가는 유명 관광지는

    꼭 한번 전부 가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후지산이었는데 2024년에는 이미 등반 시기가 끝났어서 아쉽지만

    2025년으로 미루고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 후지산 갈 사람? 

    워홀 생활이 3개월 차,

    나는 아직 정신없이 적응 중 이었지만 여전히 왠지 모르게 꼭 후지산은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후에 가도 괜찮을거 같은 사람(체력적, 도전적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혹시 후지산 같이 가실래요?” 라며
    찔러보고, 또 찔러본 결과! 마침내 나와 함께할 용사 두 명을 구했다. 

    그렇게 후지산 등반, 워홀 생활 중 첫 일본 로컬여행이 시작됐다. 

    📆 계획이라기엔 너무 참고용 

    https://studychickenman.tistory.com/228

    사실 여행 준비는 그리 정교하지 않았다.

     

    가기로 한 인원 전부 (나도 일본 회사에 취직했고, 근무 스케줄이 바뀌었던 때라) 바빠서 신경써서 계획을 짤 체력, 시간이 부족했었고

    그래서 2
    주 전쯤 대충 짠 계획표를 공유하면서그냥 참고만 하세요~” 했던 정도였지만

    그래도 다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했고,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그리고… 계획을 짜면서 느낀거지만 교통비는 정말 어마무시하다. 

    (다른 나라를 안 가봐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등산 초보인 나는 장비도 대충 샀는데, 총 비용을 정리해보면 숙박·장비 포함 대략 80만 원 정도?

    혹시 한국에서 오는 분들은 10만 원 정도에 풀세트 대여 가능한 곳도 있으니 참고하길.

    장비대여는 돌아갈 때도 가볍게 갈 수 있으니깐 강추다..

     

     

    🚄 첫 신칸센

    처음엔 야간 버스를 타려 했지만, 몸이 편해야 등산도 쉬울 것 같아서 신칸센을 선택

    솔직히 KTX랑 뭐 다르겠어? 했는데, 달랐다. 

    좌석 간격이 넓고 열차는 끝이 안 보일 정도.


    촌놈인 나는 시작부터 감탄
    . 여행의 기대감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ㅋㅋ 

    그리고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1500엔에 10? 

    이래서 다들 신칸센,신칸센 하는구나 싶었다. 

    (이때부터 차원달라병에 걸리기 시작)

     

    그렇게 오사카에서 시즈오카까지 기대감을 잔뜩 안고 출발했다.

     

      

    🏞 후지노미야에서 5합목까지 

    워홀 생활에서 다른 도시라고는, 교토가 전부였기에 시즈오카는 또 오사카와 교토와 다르게

    다른느낌의 도시였다.

     

    그렇게 시즈오카에 도착 후  기념사진 몇 장 찍고, 바로 시간 상 후지노미야 역으로 이동했다 ( 50분 소요)

     

    근처 이온몰에서 물이랑 간단한 식료품 챙기고, 도시락 가게도 많길래 도시락을 포장해갔다.

    버스를 타고 5합목으로 올라갔는데, 편도 1시간 30정도 걸렸다.

    배차 간격도 길기 때문에 당일 등산 계획이라면 무조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야간등산이라도 최소 오후 2시 전 출발 추천. 

     

     

    🏕 산장, 생각보다 괜찮았던 선택

    우리는 7합목에 위치한 산장에서 로비 휴식 플랜을 예약했는데,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추가 요금 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마치 캡슐호텔 같았고, 신기하게도 카드 결제 가능 + 전파도 잘 터짐.

     

    기대 안 했는데 꽤 괜찮았다. 오히려 사람이 많지 않아 방도 여유 있었다.

    (후지산 입장료 4000엔이 생기면서 사람 수가 줄어든 듯?)

     

    참고로 고텐바 루트를 제외한 모든 루트는 자차 주차 금지.

     

    렌트카로 접근할 예정이라면 고텐바 루트를 염두에 두는 게 좋다.

     

    그리고 하산 후 근처 관광을 할 생각이면

     렌트카 필수(아니면 택시)

    하코네, 시즈오카,오다와라 등 꽤 가볼만한

    소도시가 꽤 있는듯.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갈 사람은 반드시 알아야할 점.)

    후지산은 미리 예약을 해서 QR코드 입장권을

    등산로에서 보여줘야 입장할 수 있도록 2023년 부터

    변경된걸로 알고있음.

    (현재 4000엔 약, 4만원)

     

    등산 시기는 7월~9월초까지

    8월이나 9월초에는 정상이 엄청나게 추우므로

    반드시 경량패딩을 챙겨가는것을 추천한다.. 

      

      

    ☁️ 운해 위에서 본 세상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7합목에서 머무르면서

    밖에 풍경을 바라보았는데.

     

    말 그대로절경이었다.

    해가 있을 때는 운해가 바다처럼 펼쳐지고, 어떤 소음도 없이 고요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밤에는 달이 진짜 밝고, 별이 많이보였는데 

    살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별을 본 건 처음이었다. 

    단순히 풍경을 위해 간다면, 7합목까지만 가도 충분할 정도. 

      

    🌙 그리고 야간등산의 시작 

    설렘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쪽잠 자고 나서 

    12 30, 야간등산 출발. 

    후지노미야 루트는 마치 볼더링 느낌. 

    길은 잘 정비돼 있었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 로프를 잡고 바위 타기 느낌이 강했다. 

    숨은 차고, 체력은 떨어지고 

    산소통이 필요하단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체감상 4~5시간 걸려 5 30분 경 정상 도착. 

    일출을 보고 싶고 천천히 올라가고싶다면 11시에는 출발하는게 좋을듯.

      

      

    🌅 찰나의 일출 

    5 33, 해가 떠오르기 시작. 

    와쿠와쿠하며 기다렸지만 

    태풍 같은 바람에 성인 남성도 휘청일 정도. 

    그 바람이 구름을 몰고 다녀서 해가 얼굴을 보여주다 말다 했다. 

    10초 정도 일출을 보고, 다시 구름 속으로. 

    조금 아쉬웠지만, 그 짧은 순간이라도 봤다는 게 감사했다. 

    그리고정상은 춥다. 진짜 춥다. 

    추위에 덜덜 떨면서 3명이서 일출을 더 보려고하다가 

    포기할 정도로 ㅋㅋㅋ 진짜 춥다..

     

    경량패딩이 왜 필요한지 몸소 체험하며 

    떨리는 몸을 10합목 산장으로 피신한 후 바로 하산을 시작!

      

      

    🥾 하산, 그리고 실수의 루트

     

    우린 스바시리 루트로 하산을 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실수였다.

     

    자갈 + 모래 = 미끄러운 경사길

     

    그 경사가 6시간 동안 계속된다.

     

    처음엔 풍경도 좋고 재미있었지만, 점점 발도 아프고, 짜증나고.

    (스키장 슬로프를 걷는 기분?)

     

    다만, 스바시리는 오르기엔 꽤 괜찮은 루트라고 느꼈다.

    내려가는 건다시는 안 해. 

     

     하산 후 우린 하코네 유모토에서 쉬려 했는데 

    , 내가 예약한 숙소는 아시호에 있었다. 

    무려 1시간 30분 거리. 완전 반대방향. 

    계획을 변경해서, 그냥 신칸센 타고 돌아가기로 결정. 

     

    그 전에 오다와라역 근처 바다 구경이나 하자며 들렀는데, 

    서핑 가능할 정도의 파도 

    지쳐 있던 몸이 다시 살아났다ㅋㅋㅋ 

     

    즐겁게 놀고, 신칸센에선 다들 기절한 채로 

    무사히 신오사카 도착. 

     

      

      

    누가 후지산 간다 하면, 난 무조건 추천할 거다. 

    꼭 한 번은 올라볼 만한 산이다. 

    후지산, 고생은 했지만 정말 잘 다녀왔다. 

    앞으로 계속 그 구름 바다, 별이 떠오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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